"대한항공, 비행·항공업계 큰 타격 속 창사 이래 최고 실적"
주주총회서 박남규 서울대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 건 통과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조원태 한진그룹·대한항공 회장이 해외에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23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본사 5층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조원태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나 우기홍 사장이 인사말을 대독했다.

조 회장은 "미국·유럽 연합(EU)·일본·중국·영국·호주 경쟁 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수와 통합 작업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회사 전 부문이 혼연일체가 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국제 여객 수요가 90% 줄었고, 여객 매출은 80%가 급감하는 등 비행·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영업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자 글로벌 항공 화물 사업의 기회를 잡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0월에 항공업계 오스카상으로 통하는 '올해의 항공사 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5월에는 '코로나19 에어라인 세이프티 레이팅'에서 최고 등급인 '5성 항공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관련, 그는 "침공으로 인해 유가·환율·금리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올해도 항공업계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또한 "국제 사회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유럽·미주 노선의 러시아 영공 통과 운항이 어려워진 탓에 비행 시간·비용이 늘어난다"며 "장거리 노선 중 일부는 탑재량 제한까지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부문이 비상 대응 중"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감사 보고 △영업 보고 △최대 주주 등과의 거래 내역 보고 △내부 회계 관리 제도 운영 실태 보고 등이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주주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제60기 연결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은 원안 가결됐다.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 건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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