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서 보통주 1만원·우선주 1만50원 현금배당 의결…박상수·박영우 사외이사 선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에 이어 박철완 전 상무에게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1만원·우선주 1만50원의 현금배당 안이 68.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박 전 상무 측은 경쟁사 및 시장 상황 등을 언급하면서 배당 성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보통주 1만4900원·우선주 1만4950원의 제안은 찬성률 31.9%에 머무는 등 보통결의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가 25일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상수·박영우 사외이사 후보는 70%에 달하는 찬성률로 선임됐으며, 박 전 상무 측이 제안한 이성용·함상문 후보는 선임되지 못했다. 박상수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앞서 ISS과 글라스루이스 등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는 사측의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운영실적이 양호하고, 배당정책 개선 및 비핵심자산 매각 약속 등 주주친화적인 자산운용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본 것이다.

박상수 사외이사가 LG유플러스·교보증권 사외이사 및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을 지내는 등 이사회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인사라는 점도 언급했다.

한국ESG연구소도 사측의 손을 들었다. 현금배당이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초과하고, 자기주식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재원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43.7%에 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사회를 통한 결의 및 공시를 거쳐 전량 이익소각한다는 방침이다.

3개 노동조합이 사측에 임금 협약 관련 사항을 위임하면서 35년 연속 노사 무분규 협의를 이어가는 등 회사에 대한 신뢰도 보여줬다. 함께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 노조들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서도 사측을 지원사격한 바 있다.

   
▲ 25일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제4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지난해 매출 8조4618억원·영업이익 2조4068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 변화 등으로 시장변화에 선제적 대응하고, 기본 원칙을 중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해는 ESG 경영의 초석을 다지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면서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도 제고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도 어려운 영업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핵심 사업 역량 강화 △신규 사업 확장 △지속가능 전략 고도화 △디지털 솔루션 활용 업무 효율 향상 등의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주주의 질문에 "에너지 발전부문에 투자를 단행하고, 자사주는 신규 사업 쪽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CNT는 아산에 120톤급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율촌공장 완공시 생산력이 300톤을 넘게 된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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