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단기상품 대응 유리…환전 전엔 은행별 수수료 살펴야
   
▲ 김민진 IBK기업은행 신탁부 대리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넘게 변동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우는 변화가 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선호 심리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투자심리는 위축하면서 국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 또한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여유자금이 생기는 즉시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은 전액 비과세라는 점에서, 달러는 투자 피신처로 각광받고 있다. 달러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을 위하여 비교적 안전한 단기투자 상품을 소개한다. 

단기 운용에 적합한 외화RP

첫 번째로 외화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외화RP(환매조건부채권)가 있다. 발행사는 비교적 만기가 긴 국공채, 지방채 및 우량 회사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투자자가 발행사에 단기로 자금을 대여하는 상품이다. 약정 기간 후 투자자는 원금과 확정이자를 받는다. 

   
▲ 최근 1개월간 원‧달러 매매기준율 추이 /자료=IBK기업은행


일반적으로 금리가 외화예금 수익률에 비하여 높게 책정되며, 미리 약정된 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다. 약정형RP는 최소 7일물부터 운용이 가능하며 중도환매 가능한 상품도 있어 단기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원금보존추구형 외화 ELB/DLB

두 번째로 원금 보존을 추구하는 달러 표시 파생결합사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가 있다. ELB는 주가지수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DLB는 주가지수 외 금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주가연계증권(ELS)와 비슷하지만 원금 보존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비교적 만기가 짧은 3개월물 상품도 있으므로 변동성이 큰 현 시점에서 유리한 투자 상품이다. 만기 시 지수나 기초자산에 연계된 종목의 가격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달러예금, 외화RP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파생’이라는 단어가 상품명에 들어가면 복잡한 고위험 상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간단한 구조의 상품도 있다. 1-index Digital 유형의 DLB 상품으로 예를 들어보자. 

   
▲ 원금보존추구형 외화DLB 상품 구조 예시 /자료=IBK기업은행


위 상품은 만기평가일에 CD91일물금리가 6.00%를 넘는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현재 CD91일물금리가 1.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확률로 연0.52% 수익을 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초자산인 금리 또는 지수가 큰 폭으로 변동한다고 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 ELB/DLB가 원금 보존을 추구하기는 해도 발행회사의 신용위험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상품은 아니므로 유의해야 한다.

환전 전에 '사전비교' 필수…분할매수 추천

만약 환전을 통해 달러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은행마다 환전 우대율과 수수료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비교해보는 게 유리하다. 환율 등락에 따라 환전을 반복하면 예상외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달러를 한 번에 매입하기 보다는 환율의 추이를 확인하며 분할 매수하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원리금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외화예금 또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달러는 오랜 시간 다른 투자자산에 비하여 리스크가 낮다고 평가되고 있으므로 안정적인 단기 투자부터 경험을 쌓고 투자의 시야를 넓히는 방법을 추천한다. /김민진 IBK기업은행 신탁부 대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