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자율주행·로보틱스·UAM 사업 박차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 전환 가속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가 남은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그룹 주력 계열 3사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하며 주주들의 신임을 얻은 것이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모비스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된 기아 제 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송호성 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앞서 지난 24일 현대차 주총에서도 정의선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에서 사내이사 자리를 3년간 보장받게 됐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전세계 임직원들에게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기반 확립, 인공지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 제시 등을 그룹의 전략적 목표로 제시했다. 

당면 과제인 전동화 분야에서는 아이오닉6, GV70 전동화모델,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을 출시해 지난해 아이오닉5, EV6, GV60의 성공을 통해 구축한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완성차 업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차량에 적용중인 현대차그룹이다. 이같은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전기차로 전환중인 완성차 업체들 중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단순히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생산-판매-고객관리의 전 영역에서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도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2023년 양산 예정인 아이오닉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주행할 예정이다.

   
▲ 도심 항공 모빌리티 UAM 가상이미지. /사진=HMG저널 제공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 라이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과 결합한 로보셔틀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모빌리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에 나선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서비스 로봇인 스팟(Spot)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이어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UAM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안전한 기체 개발과 제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로 확정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UAM 기체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UAM 수직 이착륙장 건설, 통신 인프라 및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UAM 사업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주요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아의 올해 3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미래 사업 전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를 제시했다.

미래 사업 전환과 관련해서는 '브랜드‧친환경' 연계 상품운영 전략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EV 인프라 구축을 통해 브랜드 연계 EV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중심 경영과 관련해서는 고객 및 브랜드 기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글로벌 브랜드 포지셔닝을 공고화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판매, 수익성 확보 등 기본 내실도 강화하기 위해 장기 대기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반도체 공급 정상화와 연계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는 사내이사가 있는 만큼 시장에 빠른 대응이 가능해 미래산업에 힘을 쏟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변화속도가 더 빨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작업에 착수한 현대차그룹 인만큼 빠르게 이와 관련된 마중물을 만나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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