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들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중금리 대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잇단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2금융권 이용마저 어려워진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을 낮추고 부실채권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 사진=미디어펜


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JT저축은행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CSS를 개인신용대출 상품 심사에 도입했다.

머신러닝 기술은 대량의 정보를 기계 학습을 통해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를 CSS에 접목할 경우 고객 신용등급 등 다양한 정보를 세밀히 심사할 수 있어 금융권 내 도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그동안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하고자 CSS고도화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주)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지난해 9월부터 자체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CSS는 고객의 신용정보 이외에도 통신정보, 직장 및 사업장 정보 등 다양한 대안 정보를 활용해 심사 분석을 더욱 정교화시켰다. 이번 CSS 반영과 함께 자동 심사를 통해 비대면으로 즉시 대출이 가능한 파라솔 대출 상품을 확대하기도 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CSS 시스템 개편으로 여신 건전성 강화는 물론, 합리적 대출 심사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에게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달 초 표준 CSS 3.0을 오픈했다. 저축은행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표준 CSS 2.0을 6개월간 업그레이드한 뒤 1개월간 안정화 시범서비스를 거친 결과다.

표준 CSS 3.0은 나이스(NICE)신용평가와 협력해 구축한 시스템으로 46개 저축은행 참여를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소형저축은행 31개사 150만명 고객군을 모집단으로 개발해 중저신용자에게 특화된 게 특징이다. 지난해 5월 중앙회, 예금보험공사, 한국신용정보원과 공동 연구한 자료를 반영해 다중채무자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최근 디지털 심사트렌드를 반영한 비금융신용평가(CB)정보도 반영해 CSS 2.0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고객 평가 시 변별력을 강화했다는 게 중앙회 설명이다. 비금융CB정보에는 부동산 시세, 구매 정보, 소액결제 정보 등 대안금융정보가 포함된다.

중앙회는 기존에 CSS가 부재했던 11개 저축은행도 관련 시스템을 확충하면서 업권 전체의 심사 역량 강화와 더불어 정밀한 대출고객(차주) 평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좋아도 부실률이 높은 사람이 있는 반면 신용등급이 낮아도 부실률이 낮은 사람이 있지만 기존의 CSS로는 이를 구별하기 어려웠다”며 “CSS가 고도화되면 이를 구별해 더욱 많은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줄 수 있게 되고 부실채권도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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