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7기 건설 난항·부품업체 매출 70% 급감…월성 1호기 경제성평가 관련 재판 회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원전 농단의 실체를 밝히고, 다른 인사에게 원전 생태계 복원을 맡겨야 한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평가 관련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한수원 수장으로서 취해야 할 행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의원은 "영화 '판도라'에서 비롯된 탈원전은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이 대한민국을 후퇴시키고 국민의 삶을 고달프게 한 대표적인 예시"라며 "미생물학자와 하천토목학자 등 에너지와 무관한 인사들을 모아 만든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연임 반대 기자회견에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정 사장의 임기 동안 원자력 관련 학과 학생이 3년새 20% 이상 줄었고, 부품업체 매출은 30%로 떨어졌다"면서 "지난해 한국전력공사는 6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고, 원전 7기 건설 백지화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손실도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같은당 소속 이채익 의원은 "문 정부 말기로 접어드니 대통령 등 탈원전에 앞장섰던 인사들이 원자력이 중요하다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정 사장을 1년 연임시키려는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창호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새울1발전소 노조위원장은 "미국의 경우 93개 상용원전 중 설계수명 만료가 도래한 88곳이 20년 추가 계속운전을 하고 있고, 20여개는 40년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전력시장이 고립된 국가에서는 원전 계속운전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기업의 영리 추구에도 부합하지만, 정 사장이 2018년 4월 부임 이후 이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고리 2~4호기와 한빛 1호기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질타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새 정부의 공약인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과 원전 최강국 건설'을 위해서는 정치에 좌우되지 않고 국민의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더 이상 출세를 위해 회사와 나라를 팔아먹는 산업부 관료를 한수원 사장으로 보내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 월성 원전 1호기·정재훈 한수원 사장/사진=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산업협회 제공

황재훈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정 사장은 원자력 발전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자세와 꼼꼼한 태도, 조금 과장하면 적대적인 태도로 업무에 임했다"라며 "한수원이 아니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있었다면 훌륭한 인사로 칭송 받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기양 사실과과학 공동대표는 "정 사장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등을 역임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라며 "원전이 대한민국에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개인의 영달을 위해 탈원전 돌격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회사 내부에서 원자력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임직원과 노조원들을 탄압했다"면서 "정 사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불이익과 고초를 무릅쓰고 탈원전 철회 투쟁을 전개한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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