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상장주 40%는 공모가 하회…"대어급 등장할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분기 신규 상장한 21개 종목 중에서 무려 8곳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신규상장(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그나마 2분기에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 등 대어급 기업들이 다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차례 상장일정을 연기한 현대오일뱅크와 쏘카 역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2분기 상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지난 1분기 신규상장(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이번 분기 흥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IPO 시장의 침체를 딛고 2분기에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분기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 새롭게 상장된 종목은 21개(스팩 제외)에 이르지만 이들 중 40%에 육박하는 8개 종목은 공모가를 하회한 상태로 첫 분기를 마감했다.

진단검사 플랫폼 업체 노을이 공모가 대비 24.30%의 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모아데이타(-23.50%), 나래나노텍(-22.57%) 등은 거의 하한가에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이지트로닉스, 바이오에프디엔씨, 브이씨, 스톤브릿지벤쳐스, 인카금융서비스 등이 공모가를 하회한 채로 분기를 마쳤다.

물론 통상적으로 1분기는 IPO 시장의 흥행이 잠잠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재작년부터 일었던 증시 열풍과 그 파생효과로서의 IPO 시장 돌풍이 이제 꺾여버렸다는 측면에서 2분기 시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 1일엔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이른바 ‘따상(공모가 2배로 개장해 상한가 기록)’ 가능성을 낙관케 했던 지투파워마저 7.47% 상승에 그쳐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오는 14일부터 이틀간은 실감형 콘텐츠 전문 제작사 포바이포가 수요예측에 나서지만 현재로썬 흥행 가능성을 쉽게 낙관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그나마 5월부터는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선 SK스퀘어의 핵심 자회사로 손꼽히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미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회사들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가 약 2조원, SK쉴더스가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5월 들어 상장 과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2분기 IPO 시장의 활력을 이들 회사로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흥행의 선순환 구조가 잡히면 한 차례 상장일정을 연기한 뒤 다시 한국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와 쏘카 등의 상장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4월엔 국내 증시 자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면서 “2분기 상장을 준비 중인 큰 종목들이 있어 지난 1분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긴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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