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브리핑 끝으로 당선인 대변인직 사퇴...후임엔 배현진
경기지사 출마 관련해선 "내일 안으로는 입장 정해 말씀 드리겠다"
윤석열 측근 김은혜 출마시 경기지사 경선 구도 출령일 것으로 예상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전 브리핑을 끝으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김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직접 출마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내에서 경기지사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유승민·함진규·심재철 전 의원까지 총 세 사람이다. 여기에 윤 당선인의 사람으로 불렸던 김 의원까지 가세하게 된다면 경기지사를 둘러싼 당 내 경선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브리핑 중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엄중한 과정에서 제 신상에 대한 언급이 제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기지사) 출마 최종 결심이 선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 김은혜 대변인이 3월22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내일 안으로는 입장을 정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해 출마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다. 김 의원인 이날 대변인직 사퇴를 밝히던 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의 후임으로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인 대변인을 맡게 됐다. 배 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까지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소통, 그 역동성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기 위해 충정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초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11일 윤석열 당선인의 첫 대변인 역할을 맡아 26일 간 대변인으로서 활동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경쟁 관계에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대장동 사건'을 집중 공격해 '대장동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측근인 김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 할 경우 국민의힘 내 경선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낸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함진규·심재철 전 의원 세 사람이다. 지금까지는 유 전 의원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1~2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후보군 중 경기지사 후보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유승민 전 의원 38.2%, 윤희숙 전 의원 10.8%, 김은혜 의원은 10.1%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현재 맡고 있는 분당갑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광역단체장 공천접수 관련 서류 제출 마감일은 오는 6일이라 그 전까지는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5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최근접 보좌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하게 된다면 경선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며 "김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 의원 지지율이 현재 10%정도 나오는 상황인데,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