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내 수소 지게차 운영 실증 및 자가 사용 목적의 수소 충전 허용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 올 한해에만 수소산업 전주기 분야의 국가연구개발 과제에 1718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62%가 증가한 것으로 신규 연구개발(R&D) 과제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42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7일 인천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6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총 22개의 신규 과제 수행기관들은 지난 1월 말 수소 분야 R&D 과제 기획 공고가 나간 이후 지난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주관의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당초 올해 수소 분야 R&D는 수소 생산, 저장, 활용 및 안전 등 수소경제 전분야에서의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기획됐으며, 다수의 대규모 실증 과제를 통해 현재 연구 단계 수준의 수소기술을 조속히 상용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우선 수소 생산 분야에서는 경제성 있는 수전해 설비 운용 기술 확보를 위해 10MW급 이상의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 실시 등 청정수소 생산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실증 사업은 앞선 실증 과제들이 해외 대비 소규모인 점을 감안해 대규모 실증을 통해 대규모 수전해 시스템의 최적 운전 조건과 그린수소 생산 데이터, 경제성 데이터 등을 축적하는 한편, 각 타입별 국내외 수전해 설비 간 비교 평가를 통해 국내 수전해 기술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 과제는 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30MW 풍력단지 내 12.5MW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고,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기반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실증 사업이다.

산업부는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사업이 종료될 2026년에는 연간 약 1000톤 규모의 청정수소가 생산돼 제주도 내 수소청소차 약 300대 및 수소터빈 혼소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수전해 조기 상용화 및 해외 수전해 시장에 ‘팀코리아(Team Korea)’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수소 운송·저장 분야에서는 기체수소 대비 약 800분의 1로 부피 절감이 가능한 액화수소 저장기술과 수소탱크, 압축기 등 수소설비 부품의 원가 절감 및 고성능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상용차용 수소 저장용기 원가 30% 이상 절감을 목표로 하는 기술개발을 지원해, 이를 기반으로 수소상용차의 가격 절감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꾀한다.

현재 가용한 액화수소 트레일러는 모두 외산 제품인 가운데, 이번 과제를 통해 3톤급 액화수소 트레일러가 우리 기술로 개발되면 2025년경에는 국내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나오는 액화수소를 운송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예상했다.

이외에도 현재 철강업계, 대규모 물류창고 등 실제로 지게차가 대량으로 사용되는 현장에 100대 규모의 수소지게차 운행 실증을 추진,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증 기준을 수립하는 등 산업 기계의 수소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끝으로 수소 안전 분야는 해외 액화수소 생산설비가 국내에 도입되는 가운데 한국형 액화수소 안전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부품 및 시설의 성능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술개발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양병내 수소경제정책관은 “최근 고유가 기조 하에서 고유가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그린수소 생산, 수소 모빌리티 확대 등 수소경제 전주기 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