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와 국정을 함께 해 나갈 새 원내대표 선출에 들어갔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4선의 권성동 의원과 '비핵관' 3선의 조해진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여소야대'의 불리한 정국을 타개해 나가면서 새 정부 국정 운영을 뒷받침 할 원내사령탑에 누가 오를 지 관심이 쏠린다. 

권성동 의원은 스스로도 자신을 '윤핵관'이라고 칭할만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사이다. 그는 윤 당선인과 검찰 선후배 사이로, 지난 대선에서는 초기 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이른바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이후 당 사무총장을 맡아 대선을 이끌며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윤 당선인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172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이런 점을 반영한 듯 당 내 일부 의원들은 권 의원을 '합의 추대'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권 의원은 지난 5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에서 "수직적 당청관계에서 벗어나 당이 국정의 중심에 서게 할 적임자"라며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비핵관'으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 '힘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 동안 우리가 고장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라며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시대에 대한 고민이 하나도 담겨있지 않은, 나태하고 안일한 발상"이라고 권 의원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집권 초기에 주요 국정과제에 성과를 내고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여소야대의 벽을 뛰어넘는 대타협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며 "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가 되든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며 각종 민생·개혁 과제를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놓여있다. 

또한 172석이라는 거대한 의석을 가진 민주당과의 협치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한 민주당과의 관계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새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국정 동력을 잃을 수 있고 이는  민심이 흔들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권성동 대 조해진 두 후보 간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 원내대표는 대내외 민생·개혁 과제를 위해 당력을 모으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정국에서 민주당과의 협치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드라이브를 뒷받침할 신임 원내대표는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선 이후에도 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강성으로 나오는 와중에 굉장히 중요한 선택될 것 같다. 야구에서도 강속구, 느린볼 투수를 상대하는 것처럼 어떤 전략을 펴는게 맞을 지 이런 부분을 판단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21대 국회 세 번째 원내대표를 선출에 들어갔다. 기호 추첨 결과 조 의원이 1번, 권 의원이 2번으로 정해졌다. 투표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는 원내대표 후보의 모두 발언과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 상호 토론, 투표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