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나무'로 개편…카카오페이증권 다음주 본격 '참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편에 나섰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이 불러온 ‘MTS 간편화’ 흐름을 다시 한 번 리뉴얼 하며 더욱 가볍고 빠른 거래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합쳐 제공하는 방식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편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 ‘MTS 개편’이 한창이다. 대형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의 MTS ‘모바일증권 나무’는 지난 5일 ‘나무증권’으로 리브랜딩 된 점이 눈길을 끈다. NH라는 브랜드를 과감하게 ‘나무’로 바꾸면서 젊은 감각에 집중했다. 나무증권 MTS는 직관적이고 깔끔한 세팅으로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고객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겉모습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내실도 확충됐다. NH투자증권 측은 나무증권에서 지원되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종목이 기존 309개에서 467개로 대폭 확대했다고 함께 안내했다. MZ 고객들의 경우 국내‧해외주식을 사실상 구분하지 않고 투자하기 때문에 해외주식 관련 인프라를 풍부하게 구축하는 것은 MTS 보편화의 핵심 키워드로 손꼽힌다.

키움증권은 곧 새로운 MTS를 내놓을 예정이다. 키움증권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존재인 기존 MTS '영웅문S'가 새롭게 개편된다. 현재 키움증권은 계좌개설용, 국내주식 거래용, 해외주식 거래용 등 여러 가지 어플을 영웅문이라는 브랜드로 나누어 지원하고 있다. 

새롭게 론칭하는 MTS는 하나의 앱에서 계좌개설과 국내주식·해외주식·펀드 투자 등을 전부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그레이드 체험판인 '영웅문S#'의 사전 체험단이 현재 모집 단계에 있다.

기존 증권사들이 MTS 개편에 나서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어 닥친 주식투자 열풍이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MTS가 전산장애를 일으킬 경우의 ‘대가’가 눈에 띄게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새로운 ‘선수’들이 링 위로 입장한 점도 좋은 계기를 제공했다. 특히 토스증권의 경우 기존 토스 앱에 주식투자 메뉴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투자자 편의성에 신경을 썼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는 신규 투자자들을 유입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도 현재 MTS 베타테스트 중에 있다. 내주 MTS가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구매·판매 수량이나 투자금액만 입력해 간편하게 매매 신청을 할 수 있는 간편주문 메뉴,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메뉴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선 '주식 선물하기' 기능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도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새로운 MTS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 편의성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최근 MTS 개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공모주 청약 등 대형 이벤트가 있을 때의 전산 오류를 없애는 것이 각 증권사들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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