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쇼트트랙 여자 간판스타 최민정(24·성남시청)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믿기 힘든 막판 스퍼트를 보여줬다. 한국 여자대표팀에 계주 금메달을 안긴 대역전 드라마를 최민정이 썼다.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막을 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 화제의 선수는 단연 최민정이었다.

최민정은 1500m, 1000m와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여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최민정은 심석희(25·서울시청), 김아랑(27·고양시청), 서휘민(20·고려대)과 함께 나선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4관왕에 올랐다.

특히 계주 결승전은 역대급 명승부로 남을 만했다. 

   
▲ 최민정(왼쪽)이 여자 계주 결승전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1위로 골인하자 킴 부탱(가운데)과 산드라 벨제부르가 경악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ISU 공식 SNS


한국대표팀은 최민정이 마지막 4바퀴를 남겨 놓고 이탈리아 선수와 접촉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앞서 달리던 캐나다,⋅네덜란드와 간격이 많이 벌어졌다. 마지막 2바퀴를 책임진 최민정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간격을 좁혀나갔다. 그래도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는 캐나다의 킴 부탱과 네덜란드의 산드라 벨제부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고 최민정은 3위로 처져 있었다.

최민정은 계속 아웃코스에서 폭풍 스퍼트를 했고, 결승선 바로 앞에서 둘을 따라잡은 뒤 날 들이밀기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부탱과 벨제부르는 생각지도 못했던 최민정이 갑자기 치고나와 1위로 결승선을 지나는 것을 확인하곤 경악하는 표정이었다. 둘 다 머리를 감싸쥐며 믿기 힘들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부탱은 경기 후 "충격이었다"며 "최민정은 강했다"고 최민정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민정은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계주 마지막 역주에서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주며 '여자쇼트트랙 최민정 천하'를 전 세계에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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