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화해…윤 당선인, 예방 후 "인간적 안타까움·미안함 말씀드렸다"
권영세 "업적 계승, 명예 회복"…유영하 "'가능한한 취임식 참석' 답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간 있었던 악연을 털고 진심으로 화해한 모양새다.

특히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예방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다소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대구 달성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예방하고 나온 후 기자들을 만나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습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 4월 12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한 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윤 당선인은 기자들에게 "이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갖고 있는 제 미안한 마음 이런 것도 말씀드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님 그렇게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에 불편한 점 없는지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윤 당선인의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동행한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50분 정도 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부위원장은 "공개하기 적절치 않지만 (공개)했으면 좋을 정도로 그런 내용들까지 굉장히 많았는데 그걸 다 하지 못하는게 아쉬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양측의 대화에 대해 "(당선인이) 과거 특검과 피의자로서의 일종의 악연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했던 일들에 대한 계승도 하고 홍보도 해서 대통령이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권 부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본인(윤 당선인)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씀을 했다"며 "두 분 사이가 특별할 일이, 뵌지 거의 없는 분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어색한 만남에서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야기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라고 힘주어 말했다.

   
▲ 윤석열 당선인(왼쪽)이 4월 12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환담하고 있다. /사진=인수위 제공

한편 이날 회동에 동석했던 박 전 대통령측 유영하 변호사는 "당선인이 대통령께 '참 면목 없다, 그리고 늘 죄송했다'고 말하셨다"며 "두분 간의 대화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간혹 (박 전 대통령이) 웃음도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윤 당선인이) '직을 시작하면 대통령께서 재임중 했던 일들을 섬겨서 잘 하고 업적에 대해 설명도 하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대통령이 감사를 표시했다"고 언급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취임식에 건강이 허락하면 참석해달라고 정중하게 윤 당선인이 말하셨고, 여기에 대해 대통령께서 '가능한한 노력하겠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 건강 상태로서는 조금 자신 없는데 앞으로 시간이 있으니까 노력해서 가능한한 참석할 수 있도록 한 번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예방 후 기자들을 만나 "옆에서 보는 우리 유 변호사나 저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기분이 좋았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2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2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