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실력' 기준 내세웠지만 여성·지역·연령 미고려해 의문 품은 눈길들
일부 인선 '미스매치'에 민주당 맹공…안철수계 제외? 공동정부 운명 달려
   
▲ 정치부 김규태 차장.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는 추가 인선 기자회견은 오늘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곳에서 직접 할 것이다. 직접 국민들께 후보 소개를 위해 나설 것이다.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서 국민 삶을 책임질 책임내각이기 때문에 정성껏 소개해드려야 한다는 당선인의 진심이 담겨 있다."

13일 오전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 발언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10일 8개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한데 이어 3일만에 2차 인선을 발표하는 것에 대한 소개다.

문제는 지난 1차 인선 발표의 파장이 심상치 않아 이번 2차 인선에서 윤 당선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려 반, 기대 반이라는 점이다.

배현진 대변인의 말마따나 후보를 소개하는 태도 보다 해당 후보를 내세운 이유와 명분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당초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윤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안철수계 인사가 1차 인선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한 명도 들어가지 않았다.

인수위 안팎에선 안철수 위원장이 1차 인선에 포함된 보건복지부 장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5~6명을 추천했지만 윤 당선인이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합당 선언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13일 윤 당선인이 직접 밝힐 2차 내각 인선이 향후 윤-안 공동정부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 취임을 4주 남겨놓고 국정 과제 입안을 위해 인수위가 잘 돌아갈지도 미지수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0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수위 제공

윤 당선인이 지난 10일 발표한 8개 부처 장관 인선의 맹점은 당선인이 거듭 밝힌대로 전문성·실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내세웠다는데 있다.

후보자 경력을 최대한 감안한 인사였다고는 하나, 여성·지역·연령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를 받으며 언론·정치권 일각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성·실력'을 인선에서 최우선 기준이라고 알렸지만, 그에 부합하지 않는 '미스매치'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주도할 민주당은 고액 고문료 논란이 불거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정호영·박보균·원희룡 등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강공을 예고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 과거 자신이 매일신문에 기고했던 칼럼 62건의 일부 내용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정 후보자는 저출산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는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 민주당은 관련 경력 부재 및 과거 이력을 문제 삼고 있다.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은 선거 공신을 논공행상한 '코드 인사',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전문성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오후 2시 윤 당선인은 7~8개 부처 장관 인선안을 발표하고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 또한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이 이번에는 어떤 인선안을 내놓을지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