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7000억원 이상의 투자 자금을 빼낸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7000억원 이상의 투자 자금을 빼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3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3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이 39억3000만달러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원/달러 환율(1212.1원)을 기준으로 한화 약 4조7635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외인들은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한은 측은 이와 같은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순유출에 대해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3월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5억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역대 최장인 '15개월 연속' 순유입 기록을 세웠으나, 순유입 규모는 2월(34억9000만달러)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정책을 서두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채권투자 유인이 작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주식 투자자금의 2개월 연속 순유출과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급감에 따라 3월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5개월 만에 순유출(-33억9000만달러) 전환됐다. 

아울러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0bp(1bp=0.01%포인트)로, 2월보다 3bp 올라갔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상승한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6.9원으로, 2월(3.1원)의 2배를 상회했다고 한은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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