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 디지털 대전환'포럼 주제발표…"통화정책 악영향 어두운 면도 주목해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체 불가능 토큰'(NFT)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NFT를 너머 '증권형토큰'으로 불리는 'STO'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현행 체계에서 벗어나 회사 자산을 기반으로 블록체인에서 토큰을 발행해 자금 조달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STO 등 디지털자산 열풍이 과거 '닷컴버블'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유사한 흐름을 띠고 있는 만큼, 과열된 시장을 조절할 수 있는 관련 규제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미디어펜 2022 비전포럼 '금융권 디지털 대전환-메타버스·NFT가 가져올 변화와 기회' 주제발표에서 "(NFT·STO 등) 시장의 성장가능성 및 잠재력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디지털자산에 대한 위험요소를 우려하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최근) NFT·메타버스가 붙기만 하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빚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2000년대 인터넷시장 활성화로 '닷컴'만 붙으면 시장의 관심을 받던 '닷컴버블'부터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금융상품 'CMO'에 자금이 쏠렸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CMO는 금융위기 발발 전인 2007년 금융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상품으로 불렸지만, 이 시장이 과열되면서 금융위기를 촉발한 역설적인 상황을 빚었다. 

STO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탈중앙화' 현상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대표적으로 스테이블 코인과 디파이가 접목하면서 그림자금융도 떠오르고 있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탈중앙화는 거스르기 힘든 상황이 됐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디지털자산 영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탈중앙화가 가져오는 여러 편익·장점이 오히려 위기를 증폭할 수 있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자산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는 만큼,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이 우려사항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자 보호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보호책은 당국이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STO가 허용되지 않지만, 향후 자금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시스템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규제가 없을수록 좋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STO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규제는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덧붙여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사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핀테크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등을 구분하는 시장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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