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DLS·ELS) 발행 잔액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금융감독원(사진)이 22일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융감독원은 22일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감소한 8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8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로, 발행 잔액은 최근 매년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보다 2조1000억원 감소한 89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상환액은 90조9000억원으로 발행액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2020년 글로벌 증시 하락 등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발행 잔액이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종류별로 보면 ELS 발행액은 72조2000억원으로 2020년보다 3조2000억원 늘었으나 2019년보다는 27조7000억원 줄어든 모습이다.

한편 ELS의 공모 발행 비중은 89.7%, 사모 발행 비중은 10.3%로 나타났다. 원금 보장형 발행액 비중은 31.8%, 원금비보장형 발행액 비중은 68.2%다. 지수형 ELS 발행액 비중은 68.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고, 종목형 ELS 비중은 0.7%포인트 증가한 모습이다.

기초자산별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2조3000억원), 유로스톡스50 지수(36조2000억원), 코스피200 지수(27조9000억원), 홍콩H지수(19조1000억원) 등 순으로 ELS 발행액이 많게 나타났다.

발행된 ELS는 은행 신탁(32조2000억원·44.6%), 일반공모(22조6000억원·31.3%), 퇴직연금(10조원·13.8%) 순으로 많이 팔렸다. 

은행 신탁을 통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판매 비중이 6.4%포인트 늘었고, 퇴직연금 판매 비중은 9.8%포인트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아울러 작년 중 ELS 상환액은 전년보다 2조1000억원 줄어든 74조1000억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 잔액은 5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1000억원(6.6%) 줄었다.

한편 작년 DLS 발행액은 17조원으로 전년보다 5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9년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 등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됐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정책 강화에 따라 원금비보장형 DLS 신고가 일괄 금지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초자산별 발행 비중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이 61.4%로 가장 높고, 신용(28.7%), 환율(1.1%) 순서로 나타났다.

작년 DLS 상환액은 1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조3000억원 줄었으며, 만기 상환액(9조1000억원)이 조기 상환액(7조7000억원)보다 많았다. 작년 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2020년보다 2000억원 줄어든 27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단, 코로나19 이후 주요 지수가 회복되면서 손실 상환 규모가 감소해 수익률은 전년보다 올라갔다. 연 환산 수익률은 ELS가 3.2%에서 3.6%로, DLS가 1.0%에서 1.6%로 향상됐다.

작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8589억원으로, 2020년 손실(-5337억원)이 발생한 이후 다시 이익으로 전환한 모습이다. 이는 2020년 글로벌 주요 증시 급락과 불확실성 증가로 손실을 기록했지만, 2021년 들어 증시가 회복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울러 작년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0조3000억원으로, 부채 평가액(83조4000억원)을 6조9000억원 초과한 모습이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증권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2019년 DLF 사태를 계기로 도입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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