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급증 결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이 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리딩금융그룹'의 타이틀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 실적을 써낸 KB금융이 지켜냈다.

   
▲ 사진= 각 사 제공.


4대 금융지주가 지난 22일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이들 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4조639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전년(3조9734억원) 같은 기간보다 약 17% 증가한 규모다. 대출자산에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은행별 NIM은 전분기 대비 6~7bp(1bp=0.01%) 개선됐다.

4대 금융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2.5%(6690억원) 급증했다.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자회사 편입 효과와 수익구조 개선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1조45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창립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써냈다. 전년 1조2700억원 대비 14.4%(1831억원) 성장했다. 1분기 중 채권금리가 오르고 주가지수가 하락해 그룹이 보유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여신성장과 NIM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다.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신한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은 527억원의 격차로 위상을 지켜냈다.

신한금융도 1조4004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규모다. 유가증권 매매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의 이익 증가가 그룹의 이익을 견인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각각 31.5%(8631억원), 4.7%(1758억원)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8.0%(666억원) 증가한 9022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2조203억원)과 수수료이익(4535억원)을 합산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12.9% 증가한 2조4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외환 및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그룹들이 증권 등 비은행 실적 부진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규제강화로 가계대출이 저조했지만 기업대출이 대출자산을 견인했고,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며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은행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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