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 부문 충격 커...중국 경제 단기 회복 가능성 미약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上海)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에 들어간 지 1달이 지난 가운데, '정치 수도' 베이징(北京)까지 셧다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다.

수요와 공급 부문의 충격이 커,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피해가 커진 가운데, 26일 베이징 당국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된 일부 지역을 셧다운하기 시작, 베이징 시민들이 '식료품 사재기'에 나섰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날 홍콩(香港) 역외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60 위안을 넘어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오른 것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 3% 넘게, 이날 하루에만 1% 가량 급락했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날 밤 외화 지급준비율을 인하,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15일부터 외화 지준율을 9%에서 8%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가계의 수요와 밀접한 대면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고빈도 지표인 주요 10개 도시의 지하철 승객 수는 2020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적었다. 

코로나19가 무서워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한다는 뜻이다.

소비 심리와 밀접한 부동산 거래 역시, 2020년 상반기 이후 최소치였다.

3월 들어 고용시장까지 냉각돼, 소비 수요의 단기 회복 가능성은 드물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공급 쪽에서는, 생산을 대변하는 발전 부하량은 완만히 둔화됐고, 업종별로는 상하이에 공장이 있는 자동차, 정보통신(IT) 업종에 피해가 집중됐다.

물류는 선박보다 차량 화물에 '병목 현상'이 집중돼, 부품 조달 차질과 출고 지연 우려가 높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로, 수급 불균형이 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와 달리 공급 부문에서는 중국 정부의 통제 완화 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트럭 운전사들에 대한 이동 제약 완화로, 차량 화물물량은 4월 초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반면, 지하철 승객 수는 아직 하향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요 대비 한 발 앞선 생산의 복원 흐름이 이어진다면, 수급 불균형 악화 우려는 점차 잦아들 것"이라며 "수요와 생산, 물류 여건을 확인할 수 있는 고빈도 지표들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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