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1원도 내리지 않은 주유소 70% 넘어
휘발유는 19.91원, 경유 11.88원 하락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의 유류세 10% 추가 인하 첫날, 휘발유·경유값을 1원도 내리지 않은 전국 주유소가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는 유류세 추가 인하 전인 4월 30일 대비 리터당 19.91원 하락했으며, 경유는 11.88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하 석유시장감시단)이 2일 발표한 전국 주유소 유류세 인하 반영 조사에 따르면, 유류세 10% 추가 인하 첫날인 1일에 전날인 4월 30일 대비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9.91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정부의 유류세 10% 추가 인하 후 첫 출근날인 2일, 휘발유·경유값을 1원도 내리지 않은 전국 주유소가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그러나 휘발유의 유류세를 10% 추가 인하하면 리터 당 83원이 인하돼야 하는데, 추가 인하를 반영해 실제 83원 이상 이하 인하한 주유소는 전체 1만701개의 주유소 중 1761개로 16.46%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12일 유류세 20% 인하 첫날 휘발유 유류세를 반영한 주유소는 13.69%였던 것을 감안하면 반영폭이 확대됐으나,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경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일 전국 주유소 경유가격은 전날 대비 리터 당 평균 11.88원 하락했다. 

경유의 유류세 인하를 반영해 실제 58원 이상 이하 인하한 주유소는 전체 1만701개의 주유소 중 1922개로 17.96%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을 많이 내린 주유소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서민행복주유소(SK에너지)로 리터당 210원 인하했으며, 상표별로 보면 알뜰주유소가 83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가 95.05%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사 중에서는 S-oil이 가장 인하한 주유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 4사 중 83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 비율이 가장 큰 정유사는 현대오일뱅크로 17.57%의 주유소가 83원 이상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S-oil은 3.88%만 83원 이상 인하했다.

경유 역시 전국에서 가장 경유 가격을 많이 내린 주유소는 경기도 광주시 소재 서민행복주유소(SK에너지)로 리터당 200원 인하했다. 

상표별로 보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58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가 94.15%로 가장 많았으며, 정유사 중에서는 S-oil이 가장 인하한 주유소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유사 4사 중 리터당 58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 비율이 가장 큰 정유사는 GS칼텍스로 16.51%의 주유소가 58원 이상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고, S-oil은 4.59%만 58원 이상 인하했다. 

특히 경유의 경우, 서울이 전국 대비 유류세 인하 반영 주유소(38,19%)가 많아 전날에 비해 평균 25.23원 하락했다. 

서울지역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리터당 58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가 61.02%로 가장 많았으며, S-oil이 가장 인하한 주유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유소의 기존 재고량에 따라, 이번 주 정도까지는 인하율 반영이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주유소가 늘어나면서 점진적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를 반영하는 주유소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 발표와 동시 수차례 정유 4사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서민들의 고통분담을 위해 조속한 유류세 반영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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