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 태세전환 성공…탄탄한 전기차 라인업 한몫
신흥시장 인니 흥행 가능성…시장 선점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친환경차 수출이 분기 기준으로 처음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시장에 민첩하게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현지생산공장을 가동한 만큼 신흥시장에서 경쟁력 확대도 전망된다.

   
▲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SUV,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현대차· 제공

2일 관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3월 친환경차(전기·플러그인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수소차) 11만1252대를 수출했다. 작년 동기(8만6538대)에 비해 28.6% 증가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한 5만391대가 해외로 팔리면서 친환경차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기아 EV6가 1만6336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고, 현대차 아이오닉 5가 1만5219대로 뒤를 이었다. 

작년부터 올해 초 출시된 신형 전기차들이 해외 시장에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현대차·기아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작년(8383대)보다 48% 증가한 1만2390대가 수출됐다. 쏘렌토와 투싼 PHEV 모델이 해외 시장에 출시됐고, 니로·싼타페 등 기존 PHEV 모델도 꾸준히 판매됐다. 

하이브리드차(4만8421대)의 경우 작년보다 수출 물량이 2.8%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에 더 문게가 실리고 있는 추세다. 수소차도 1분기 50대 수출에 그치며 작년(407대)보다 수출 물량이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5만6077대, 기아는 5만5175대를 수출했다.

이같은 모습은 갈수록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신차를 쏟아내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역시 새로운 모델을 통해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 이같은 시장 변화에 크게 기어했다.

이런 시장 요구에 맞춰 현대차와 기아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아이오닉5의 생산에 들어가며 좀 더 많은 생산량을 확보하고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3월31일부터 열린 2022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IIMS) 모터쇼에서 아이오닉5를 처음 공개하고 사전 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현대차 인니판매법인에 따르면 아이오닉5가 공개된 뒤 지난달 22일 판매가격 공개와 함께 접수된 공식 계약 대수는 지난달 27일까지 1587대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총 판매 대수 693대의 2배를 넘는 규모다. 특히 판매가격이 공개된 22일 이전에도 약 800대의 사전 계약이 접수되는 등 아이오닉5의 흥행이 입증되기도 했다.

이번 아이오닉5의 흥행으로 인니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독보적인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니 전기차 판매량 693대 중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가 605대를 차지해 87%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인니 전기차 시장은 한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작은 수준이지만 현대차 진출 이후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통적으로 일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인니에서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전략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했다. 이런 결과 내연기관 자동차도 서서히 일본 브랜드를 넘어서고 있고, 전기차 시장에서는 인니시장의 트랜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인니시장은 자동차 시장의 신흥시장으로 젊은 고객층이 많아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장 중 하나다. 이에 지금부터 시작되는 전기차에 대한 인지도는 앞으로 인니시장에서의 성폐를 가늠 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시장의 트렌드가 현대차와 기아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만큼 시장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신흥시장인 인니에서 저변확대를 이뤄나가면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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