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물가 고점 통과 가능성, 코로나 거리두기 폐지가 그나마 ‘위안’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 경제가 갈수록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하반기에는 '먹구름' 수준이 아니라 '폭우'가 쏟아지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수입물가가 급등하고 무역적자가 '만성화'될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의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6% 증가한 576억 9000만 달러, 수입은 18.6% 늘어난 603억 5000만 달러로, 26억 6000만 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억 1500만 달러 적자에 이어,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됐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1월 47억 3000만 달러 적자, 2월 8억 9000만 달러 '반짝 흑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였다.

수출이 '선방'하고 있지만, 에너지와 농산물, 광물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급등, '역부족'이다.

   
▲ 수출용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사진=HMM 제공


이는 고스란히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다시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고 강도 긴축정책으로 고환율(원화 약세)까지, '삼중고'가 겹친 실정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이른바 '3고 현상'이다.

지난 2000년 이후 3고 현상이 나타난 2차례 모두 경기 둔화가 나타났다. 하반기 소비 및 투자 위축과 경상수지 악화 등이,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선거가 끝난 후 경기지수가 하락하는, '정치적 경기 순환' 확률이 있다.

금년에는 3월 대통령 선거에 이어, 6월에 바로 지방선거가 겹쳤다.

정치적 경기 순환은 정부와 집권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 경기 부양책을 폈다가, 선거 후 긴축정책을 반복,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민생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취약 계층에 부실화 위험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손실보상을 위해 재정자금을 대규모로 풀면서, 다시 물가 불안을 자극할 우려도 매우 큰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우리 수출과 제조업도 타격을 받을 공산마저 커졌다.

다만, 2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에는 물가가 고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다소 다행스런 부분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거리두기 폐지에 따른 소비와 서비스업 회복 기대는 그나마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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