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이슈로 1300원까지 열어둬야...6월 FOMC 끝나야 '오버 슈팅' 진정 전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 달러 당 1300원 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유동성을 걷어들이기 위한 대폭적인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환율 '오버 슈팅'(단기 급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 수장의 '구두 개입'도 시장에 안 먹히는 실정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2원 오른, 달러 당 1265.1원에 마감됐다.

장 중 한때 1267.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달 27일 전날보다 14.4원이나 급등한 1265.2원, 28일에는 1275.5원으로 지난 2020년 3월 19일 1285.7원 이후 2년 1개월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29일에는 1256원으로 급락했으나, 2일에는 다시 급 반등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재부 제공


3일 오전에도, 환율은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 연준의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최고조다.

연준은 코로나19로 풀린 돈을 회수하고자,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포인트 이상 대폭 올리고, 월 950 달러 규모의 양적 긴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 연준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점도표와 적정 금리 수준을 상향 조정하며, 연이은 '빅 스텝'을 감행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5월 원/달러 환율 전망 밴드를 1236~1285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6월 FOMC를 확인한 뒤에야,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 달러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로, 환율 상단을 1300원 대까지 보고 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환율 상단은 1300원까지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에도 환율이 급등했던 것으로 미뤄보면, 원화 약세에 대한 불안 심리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개입 성 발언'을 했으나, 이 날도 환율은 10원 넘게 치솟았다.

윤석열 정부 첫 경제 수장으로 낙점 받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심할 때는 외환 당국자로서, 당연히 시장 안정과 관련된 여러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2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은 위안화와 엔화의 약세, 기술적 움직임, 연준의 긴축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상단을 13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연준 긴축 불확실성 등이 해소되면, 반대(하락)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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