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북미 항로 운임 인상...미 항만노조 파업 여부도 관심사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글로벌 해운 '물류 차질'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항만 '적체'가 더 심해지고 있으며,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러시아 선박까지 확대됐다.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SCFI) 지수는 전주 대비 0.4% 하락한 4177포인트를 기록했으나, 낙폭은 축소됐고, 미주 서안 노선은 운임이 반등했다.

특히 미국 서안에서 항만에 입항하지 못하고 공해 상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지난달 중순 30척에서, 44척으로 급증했다.

   
▲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만과 그 앞바다에서 대기 중인 선박들/사진=연합뉴스


중국 항만도 적체가 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 항의 우회 항만 역할을 하는 닝보 항도 공해 대기 시간이 4일까지 증가했다.

중국 최대 석탄 수입 항구인 친황다오 항도 코로나19 도시 봉쇄로, 운영 중단 위기에 처했고, 하이강 입구 원자재 물류 차질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물류망 혼란이 심화돼, 4월 중순 이후 보관 장소 부족으로 머스크 선사는 냉동 및 위험물 선적 예약을 중단했다.

5월부터 주요 선사들은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일괄 운임 인상을 진행하는데, 10~20% 운임 인상이 전망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운임 인상이 평균 운임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선사들은 상반기 효과가 순차적으로 적용되면서, 전반적인 평균 운임은 상반기까지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서부 항만 노동조합과 태평양해사협회가 임금 협상에 돌입했는데, 오는 7월 1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재차 물류망 혼란 가중이 우려된다.

설상 가상으로, 미국의 대 러 제재가 선박으로 확대됐다.

미국은 4월 28일부터 러시아 선박(러시아 선주 보유 선박, 러시아 기업이 운항하거나 관리하는 선박)의 미국 입항을 금지했는데, 제제 대상이 460척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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