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계양을' 6월 1일 지방선거에 나란히 출사표…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 뜨거워져
김은혜·김동연 중 경기지사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양측 '당권 장악력' 좌우할듯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 지난 3월 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유력한 대선후보로 맞부딪혔던 여야 거물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화제다.

두 사람이 나란히 출마를 선언한 곳은 지역 광역단체장이 아니라 국회의원 보궐선거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로 전략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인천 계양을의 경우, 송영길 전 당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이재명 상임고문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아 뜨거운 연설 등 집중유세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맞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의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후 경기 분당갑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 이번 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오른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관심의 초점은 이 두 거물이 경기도를 놓고 부딪힌다는 점이다.

서울시장은 국민의힘측이 낙승을 기대하고 있고 인천시장 또한 국민의힘측이 다소 앞서는 상황이지만, 이 상임고문이 지난 대선 직전까지 광역단체장을 맡았던 경기지사의 경우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출마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밝히면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 제 몸을 던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경기뿐 아니라 수도권 승리를 위해 제가 분당갑에 출마해달라는 당 안팎의 진정 어린 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가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개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을 전략 공천에 수용 의사를 밝힌 이 상임고문을 겨냥해 "연고가 있는 곳에 출마하는 것이 기본 정치인으로서의 상식이자 도리"라며 "이재명 고문이 당연히 분당갑 내지는 경기도 쪽에서 출마하는게 정도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랩 경영자로 있을 때 판교의 여러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당갑에서 가장 먼저 안랩 사옥을 지었다"며 "지금도 지하철에서 가장 가까운 데 안랩 사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허허벌판에 안랩 사옥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됐다"며 "제가 거기에 일조했다"고 자신했다.

안 위원장과 이 상임고문의 출마 선언으로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미니 총선급' 국회의원 보궐선거(7곳)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서 당선되어 원내로 입성하게 되면, 국민의힘 당권 장악에 한걸음 다가가게 된다.

이 상임고문이 기대대로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될 경우, 당 장악은 물론이고 자신에 대한 수사에 대비해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헌법 제44조 1항과 2항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하고 국회의원이 회기 전에 체포 또는 구금된 때에는 현행범인이 아닌 한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회기중 석방된다.

안 위원장이나 이 상임고문 모두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김동연 후보냐 김은혜 후보냐 등 경기도지사에 누가 당선되느냐 또한 이 상임고문과 안 위원장의 당권 장악에 다소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