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연설 “과분한 사랑과 지지로 성원해주신 국민께 감사”
“다음정부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 전진할 것”
임기 마지막 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독립유공자 묘역 참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면서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퇴임연설을 갖고 “그동안 과분한 사랑과 지지로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에 대해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다”면서 “힘들었지만 우리국민들은 위기 앞에서 하나가 되어주셨다.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더 큰 도약을 이뤘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 2022.5.9./사진=청와대

이어 “대한민국 국격도 높아졌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됐다”면서 “우리국민은 참으로 위대하다.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다. 저의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정부의 탄생 배경이 됐던 “촛불집회에 전 세계가 찬탄을 보냈다”면서 “우리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더라고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내자 세계가 또다시 대한민국에 열광했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멈춘 것에 대해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5.9./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의 9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방명록 작성 글. 2022.5.9./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의 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임정 묘역 참배 방명록 작성 글. 2022.5.9./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과 번영의 조건”이라면서 “남북 간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도 언급하면서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낸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우리가 문제 해결의 성공 방식을 알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온 국민의 격려와 성원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정부동안 있었던 많은 자랑스러운 일들이 대부분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면서 방역 모범국가, 가장 빠른 경제회복, 세계인에게 위로를 준 한류를 언급하고,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등 첨단 분야의 강국으로 각인시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2차 세계대전 후 70년간 가장 성공한 나라로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 속에서 우리정부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했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임정 묘역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2022.5.9./사진=청와대

그러면서 “그 주역은 단연 우리국민이고,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0시 퇴임연설에 앞서 오전 8시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과 백범 김구 선생 등이 잠들어 있는 효창공원 내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