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수출·투자 둔화…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 세계적인 공급망 교란과 중국의 도시 봉쇄, 주요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대외여건 악화의 주된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이 거론됐다.

KDI는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제약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로 극단적인 봉쇄조치가 시행되며, 대외 여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한국개발연구원(KDI) 건물/사진=KDI 제공


아울러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전월에 이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했는데, 특히 공급망 교란 등으로 운송장비에서 같은 기간 9.8% 감소했고, 자동차 부문에서 12.2% 줄었다.

수출 증가세도 둔화, 4월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5.0%로 3월(23.4%)보다 낮아졌으며, 무역수지는 26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KDI는 또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통화 긴축 강화, 중국의 봉쇄조치 등에 따라,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3월 말 1212.1원에서 지난달 말 1255.9원으로, 한 달 사이 43.8원 급등했다.

KDI는 다만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하는 등, 감염병 확산의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8로 3월(103.2)보다 0.6포인트 오르고, 4월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 추정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어나는 등 소비 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KDI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향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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