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서 기체 운항·관리 담당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제주항공이 통신·모빌리티 에너지 등 각 산업군의 선도 기업들과 손잡고 도심 항공 교통(UAM)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제주항공은 항공 운송 사업자로서 GS칼텍스·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파블로항공·영국 버티컬 에어로 스페이스 등 총 6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도심 항공 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 실증사업에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 이상엽 LG유플러스 CTO,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CTO,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이사, 장인영 GS칼텍스 부사장, 에두아르도 도밍게즈 푸에르타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CCO,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의 상용화를 위한 ‘K-UAM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 출범’ 협약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제공

이번 실증 사업에서 제주항공은 항공 전문 인력과 운항 관련 시스템 등 그동안 축적된 항공 운항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운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UAM GC는 국내 UAM 사업의 확산과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국토부가 주관하는 실증 프로젝트다. 오는 2025년까지 UAM의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비행체의 안전성·교통관리 기능시험 등을 통합 운용하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참가자 선정 및 개활지 실증 비행에 돌입해 운영 인프라와 통신 중계 플랫폼을 검증하는 1차 사업을 시행한다. 

이 실증 사업에는 제주항공이 담당하는 UAM 운항자 외에 UAM 기체 제작자·교통 관리 서비스 제공자·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운영자 등 각 분야의 전문 기업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참여 회사들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UAM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UAM 운항자로 기체의 운항과 관련된 전반적인 항공 운영을 맡는다. 현재 보유 중인 항공사 운용 절차 및 시스템을 토대로 UAM 표준 운항절차(USOM)와 비행 계획을 수립하고, 비정상 상황에 대한 대응·운항 정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버티포트를 구축한다. 주유소는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고, 천장 공간이 개방돼 비행체가 이착륙하기 용이하다. 따라서 UAM 거점으로 적합하며 버티포트 구축 시 다른 네트워크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AM의 안정적 운행을 위한 교통 관리 시스템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상 기지국 UAM의 항로에 적합한 이동통신 상공 커버리지를 검증하고, 실증 사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통신 품질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완성형 MaaS 앱 '카카오 T'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멀티모달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다. 또한 끊김 없는 이동 지원을 위해 자동체크인 및 보안검색기능 등을 구현한 버티포트 솔루션 구축을 담당한다.

파블로항공은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 관제 시스템(PAMNet)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UAM 통합 운항 관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LG유플러스와 교통 관리 시스템 개발·연구에도 공동 참여한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 시장에 1350여 대 이상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제작 선 주문을 받은 글로벌 리딩 UAM 기체 제조사다. 이 회사는 오는 2024년 열릴 파리 올림픽에서 시범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 경로 설계와 기체 사후 관리를 책임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항공 운송 사업자로서 경영 노하우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항공사 본업과 UAM 사업을 연계해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 등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를 위한 컨소시엄 기업들과의 관련 사업 다각화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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