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요인들이 갈수록 '매파'가 돼 가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 폭을 한 번에 0.75%포인트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미국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우리는 0.75%포인트 인상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하반기에도 물가상승률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속도를 더 올려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실업률이 높아지고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거나, 성장이 둔화되는 분기를 맞을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이는 당연히 일어나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에서 "지금이 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며 "선제적으로 시작해서 완료하고, 그 후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판단, 더 할 필요가 있다면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독일 엘트빌레에서 독일 중앙은행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 연준이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경로를 통해 상당히 빠르게 통화완화적 정책을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실업률이 다소 올라가겠지만, 아주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미 메릴랜드주의 한 행사에 참석, 지난 1980년대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급속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러 이사도 볼커 때 같은 충격과 공포는 없을 것이라며, 연준 발 침체 가능성을 부인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과 7월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연준이 9일 내놓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주식·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 금융시스템에 주된 위험으로 부상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