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일상 회복에 다시 손해율 악화될까 우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오미크론 확산으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다. 

   
▲ 사진=각 사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1조205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4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일회성 수익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전년보다 2.6%포인트 낮아진 99.5%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151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다. 일반 및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가운데, 경과보험료 증대에 따른 사업비율 하락에 기인한 것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일반, 장기, 자동차보험 매출이 견조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반보험의 경우 큰 고액 사고가 없었고, 자동차보험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고 빈도가 줄어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DB손보는 1분기 실적 증가에 대해,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 개선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2%로, 전년 동기보다 3.1%포인트 개선됐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2.1%포인트 하락한 82.4%로 나타났고, 일반보험 손해율은 12.7%포인트 상승한 74.8%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4% 증가한 22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 매출액은 2조6180억원으로 7% 늘었다.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지난해 1분기 101.3%에서 올해 1분기 97.6%로, 3.6%포인트 개선됐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688억원보다 108% 증가한 1431억원을 달성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탄력적인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돼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사고가 다시 증가하는 등 손해율 악화에 따라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왔으나,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다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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