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13일 이틀 간 지방선거 후보 등록 완료...본격 '선거전' 개막
여야 17곳 중 9곳 승리 다짐...민주 "대선 패배 설욕" vs 국힘 "절반 이상 우리가"
공식선거운동 19일부터...'미니 대선' 불리는 지방선거 앞두고 여야 신경전 치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13일 마무리 되면서 여야 모두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대선 이후 2달 여만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제2의 대선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여야 간 기싸움이 팽팽하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22일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지방 권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윤석열 정부 초반 국정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까지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선 패배'의 설욕 의지를 다지고 있다. 

후보자 공식 선거운동은 19일부터 시작되지만 여야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벌써부터 뜨겁다. 특히 이번 보궐 선거에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맞붙었던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동시에 출격하면서 '미니대선'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 5월12일 KBS 초청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왼쪽부터)국민의힘 김은혜, 정의당 황순식, 더불어민주당 김동연,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김동연 캠프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 내내 이재명 후보의 발목을 잡았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 부각하면서 날을 세웠다.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안 후보는 13일 대장동을 방문해 원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대장동 문제는 제 인맥을 총동원해서 제대로 바로 잡겠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또한 이 후보가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선 것을 두고는 "전혀 연고가 없는 인천으로 가는 것은 사실은 달아난 것"이라며 "저는 (이재명 후보가)인천에 가서 출마하는 것 자체가 국민이 보기에는 앞으로 대통령감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안 후보의 이른바 재난지원금 ‘소고기 발언’에 대해 "모두에게 지원하니 소고기 사 먹더라는 말은 가슴이 찢어지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당시 대통령인수위원회 위원장이던 안 후보가 소상공인 지원금 일괄방식을 비판하며 "돈 받으면 소고기 사서 드시고..."라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윤심'의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이심'을 등에 업은 민주당 김동연 후보 간의 기싸움도 치열하다. 두 사람은 지난 12일 열린 KBS 토론회에서 저마다 일 잘하는 후보임을 내세우면서 경기 표심을 자극했다. 

김은혜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은 소상공인에게 600만원 균등지급, 1기 신도시 재정비까지 새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후보가 아니라 집권여당의 후보가 정답”이라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일 잘하기 경쟁이 돼야 한다”며 “좋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남이 써준 말은 누구나 읽을 수 있다. 말꾼이 아니라 일꾼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후보를 저격했다. 

전국 시·도와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13일 이틀 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각 17명의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226명의 기초단체장, 779명의 광역의원, 2천602명의 기초의원 등을 뽑는다. 

후보자들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19일부터 31일까지로 총 13일이다. 이날까지는 선거사무소 설치와 명함 배부 등만 가능하고, 19일부터는 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나 연설과 대담, 선거공보물 발송, 신문·방송 광고, 선거 벽보와 현수막 게시 등이 허용된다. 22일에는 투표안내문 및 선거공보가 발송되고 사전투표는 27~28일 양일간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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