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재정‧통화당국 수장 간 첫 회동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상견례를 가졌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재정‧통화당국 수장 간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최근 엄중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긴밀한 정책적 공조를 약속했다.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의 첫 회동을 갖고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고, 향후 정책 추진 방향 및 정책 공조 강화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우선 두 수장은 우리 경제가 처한 엄중한 상황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성장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높은 물가 상승세로 민생경제 어려움이 확대되고, 거시경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시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여기다 인구‧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른 성장잠재력 저하, 정부 중심의 경제 운용 등으로 저성장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사회 전반의 양극화 심화, 국가‧가계부채 확대 등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들은 "민간 주도의 경제활력 제고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 등 과감한 정책전환과 함께 사회안전망 강화 및 재정 건전성 제고 노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들 수장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양 기관 간 긴밀한 협의 하에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만들어 가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중앙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정책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들 기관의 벽을 낮추고,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공식 회의체뿐 아니라 격의 없이 만나는 기회를 수시로 마련하는 한편 공식 협의체를 보강해 양 기관의 경제 상황 인식 및 연구역량 교류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분야별 간담회, 세미나 개최 등 실무진 간의 소통채널 신설 및 다양화, 인사교류 확대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이 엄중하고 정책 수단은 상당히 제약돼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중앙은행과 정부가 경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인식을 공유하고, 정말 좋은 정책 조합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취임하기 전에도 비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있으며,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서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도 추 부총리의 인식에 공감하며 "정부 부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책 공조를 해야 그나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만나는 게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한다는 부총리 말씀에 공감한다.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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