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경쟁력 강화 힘입어 폭증, 중저신용 비중 21.7%로 확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올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사진=케이뱅크 제공


케뱅은 올해 1분기 245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인 225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순이익 급증은 고객수와 여수신 잔액의 꾸준한 성장이 한 몫 했다. 지난해 말 717만명이었던 케뱅의 고객수는 올 1분기 말 750만명으로 한 분기 사이 33만명 늘었다. 지난해 말 7조 900억원이었던 여신은 1분기 말 7조 8100억원으로 7200억여원, 11조 3200억원이었던 수신은 11조 5400억원으로 2200억여원 각각 증가했다.

케뱅은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과 여수신을 늘렸다. 대표적으로 케뱅은 지난 2월 예적금과 챌린지박스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상했다. 더불어 같은 달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를 0.5%포인트(p) 낮춰 1000억원 한도로 특판을 진행했다. 3월에는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한달 새 두 번에 걸쳐 각각 최대 0.3%p, 0.4%p 내려 고객 부담을 덜어주는 데 앞장섰다. 

1분기 이자이익은 82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여신은 약 4조원, 수신은 약 3조원 늘면서,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6% 폭증했다. 지난해 1분기 1억원의 손실을 냈던 연계대출 수수료, 제휴사 펌뱅킹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은 19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익 체력 개선으로 경영효율성도 더 높아졌다. 지난해 말 61%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1분기 말 40%까지 낮아졌다. CIR는 금융회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케뱅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16.6%에서 올 1분기 말 20.2%로 급증했고, 4월 말에는 21.7%까지 높아졌다. 케뱅은 지난 2월 소득수준과 대출이력 등 금융정보에 통신과 쇼핑정보를 결합한 중저신용자 및 씬파일러 특화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해 대출 심사에 적용했다. 이에 힘입어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의 대출 승인율과 대출 한도가 높아지고, 실행 금리는 낮아졌다. 

케뱅은 앞으로도 이익 창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다양한 시장의 선도업체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서호성 케뱅 행장은 "올해는 은행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유입 및 활동성 강화를 통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균형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동시에 최근 완료한 CSS 고도화를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비율도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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