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금리 상승·일회성 비용 증가 등 영향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특히 생보업계 빅3으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순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각사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1조881억원)이 삼성전자의 특별배당(6470억원)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던 게 기저효과로 작용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증시 부진으로 변액보증준비금 손실(2130억원)이 확대된 것도 순이익 감소 요인이 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238억원으로 75.7% 줄었고, 매출액은 7% 감소한 9조3047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RBC)비율 또한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포인트 하락한 246%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요인인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역(逆)기저효과와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6% 줄었다.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이차익 감소와 직원들의 전직 지원 등 일회성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전직 지원은 한화생명이 2015년 이후 7년 만에 시행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으로 올해 보상 조건이 강화됐다. 이번 희망퇴직에서 15년차 이상 인력 150명이 조정됐으며, 15년차 이상 20년차 미만 직원에게는 24개월치 평균임금을, 입사 20년차 이상에게는 36개월치 평균임금을 지급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70.1%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저수익성 퇴직보험 물량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조1279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은 금리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감소 등으로 161.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운 영업환경이지만 당기순이익과 RBC 비율을 유지할 수 있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846억원으로 43.3%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11.2% 증가한 6조4276억원을 기록했다.

RBC비율은 205.1%로 전년 동기 대비 86.1%포인트 떨어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외변수인 기준금리 상승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 하락에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당기손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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