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소비 충격 경고...“코로나19 잡혀도 보복 소비 없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50일 넘도록 봉쇄를 유지하는 중국 상하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상하이에서는 격리 지역과 통제구역을 제외한 주거 지역에서 감염자가 없는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닷새 째 이어갔다.

상하이시는 일부 업종의 오프라인 영업과 열차와 항공편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봉쇄 이후 금지됐던 자가용을 이용한 상하이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반면 베이징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 통제가 강화되자, 지난 8일 제2 베이징 외국어대에서 항의 시위가 발생한 데 이어, 15일에도 베이징대 학생 수백명이 음식 배달 금지 등 방역 조치 강화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베이징에서 140여㎞ 떨어진 톈진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 집단 감염이 발생, 대입 시험이 연기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 중국 상하이 중심가/사진=연합뉴스


잇단 도시 봉쇄에 따라, 경제적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4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11.1% '역성장',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우한 사태 당시인 지난 2020년 3월 -15.8% 이후 최저치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더라도, 이른바 '보복 소비'는 없을 것이라며, 소비 충격을 경고했다.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장린보 중국사회과학원 평가연구원장은 17일 한 토론회에서 "코로19 확산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이라며 "일련의 상황을 봤을 때, 보복 소비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복 소비란 코로나 봉쇄 같은 특수 요인으로 소비를 할 수 없던 사람들이, 통제가 풀리면 보상 심리로 평소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상무부 산하 유통소비연구소의 둥차오 소장도 "코로나19 유행이 반복적으로 벌어져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 주민들의 소비 행태는 매우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둥 소장은 도시민들의 저축 성향이 4분기 연속 늘었다는 런민은행의 최근 여론조사를 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모두 돈을 쓰기보다 저축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 통계 역시, 중국의 4월 새 집값이 전달보다 0.3% 하락, 낙폭이 5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살리기 '안간힘'에도 불구, 주택 가격은 8개월 연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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