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균 손해율 82.3%…전월 대비 9.1%p 상승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자동차 운행량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다시 적자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사진=자동차보험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11곳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2.3%로 전월 대비 9.1%포인트 상승했다.

전월 대비 손해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지난 3월 63.1%에서 4월 83.1%로 20%포인트나 올랐다. AXA손해보험도 76.6%에서 87.5%로 11.0%포인트, 한화손해보험은 67.2%에서 77.8%로 10.6%포인트, 삼성화재는 68.5%에서 79.0%로 10.5%포인트, 흥국화재는 76.7%에서 86.8%로 10.1%포인트나 상승했다.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은 각각 9.6%포인트, 7.5%포인트 상승한 77.8%, 78.0%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전월 대비 6.4%포인트 오른 76.4%, 현대해상은 6.2%포인트 오른 79.0%를 기록했다. 하나손해보험은 87.7%로 전월 대비 7.7%포인트 올랐으며, MG손해보험은 92.7%로 0.8%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손보사들은 77~80%를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내려면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말아야 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2019년 100%를 웃돌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0년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당국 통계를 보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2017년 266억원 흑자를 냈으나 2018년 7237억 원적자를 냈고 2019년에는 적자 폭이 1조644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2020년에는 적자 규모가 3799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내기도 했으나 올해는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봄철 행락객들로 인한 자동차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사고도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데다 코로나19 확진자도 3만명대로 떨어지면서 자동차 운행은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까지 손보사들은 코로나19 반사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화재 등 상위 5개사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1조205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라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손보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왔으나 5월 행락철에 따른 운행량 증가와 더불어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 다시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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