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편리성 중시하지만 영업점 대면서비스도 필수 인식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자산 1억원 이상 보유한 50~60 시니어 세대, 이른바 '뉴시니어'들은 금융상품 선택시 '높은 수익성'보다 '원금보장'과 '정기적인 수익'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금융거래시 영업점 방문보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이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펴낸 '뉴시니어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뉴시니어는 노후를 위한 금융기관 선택 시 필수 고려 요건으로 높은 수익보다 자산 손실 위험이 없는 안전한 관리가 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에 거주하는 1957~1971년생(만 50~64세) 금융 소비자 1000명을 표본으로 했다. 

   
▲ 금융자산 1억원 이상 보유한 50~60 시니어 세대, 이른바 '뉴시니어'들은 금융상품 선택시 '높은 수익성'보다 '원금보장'과 '정기적인 수익'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나은행을 이용하는 50대 이상 고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거래 규모는 전체 거래액의 절반을 넘었다. 특히 만 50~64세의 거래 규모는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었다.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평균 거래액은 1억원 이상으로 40대 이하 고객의 1.8배에 달했다. 

또 투자상품 거래규모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타 연령대에 견줘 가장 높아 거래 기여도 측면에서 핵심 고객군으로 꼽혔다. 

뉴시니어는 '안전성'이 담보되는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노후를 위한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건(복수응답)으로 '원금 보장'과 '정기적 수익 발생' 여부를 최우선으로 여겼다. 두 선택지를 고른 비율은 각각 55.7%, 55.3%에 달했다. 

높은 수익성(39.7%)에 견주면 약 1.4배 더 높은 수준이다. 뉴시니어의 금융상품 기대 수익률은 '5~6%'가 가장 많이 꼽혔다. 또 은퇴를 앞두고 재정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현금화 인출 용이성(34.5%)도 중요 요소로 고려했다. 

구체적으로 수시입출금통장인 파킹통장과 간접투자상품, 외화상품 등이 선호 상품으로 꼽혔다. 특히 간접투자상품 중 '월 지급식 펀드'와 '주가지수연계펀드(ELF)',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니어 금융상품 선택의 주요 요건 및 선호 금융상품/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금융권의 디지털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뉴시니어들도 대세에 꽤 적응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최근 6개월 기준 금융거래 시 이용하는 채널로 '뱅킹앱'을 선호했는데, 83.3%에 달했다. 인터넷뱅킹이 75.8%로 뒤를 이었다. 반면 영업점은 49.3%에 그쳤다.  

특히 이들의 64%는 최근 1년 내 새롭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주로 △토스 △토스뱅크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빅테크 기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핀테크·빅테크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앱 이용이 편리해서'라는 응답이 15.8%로 '금융 수익이 우수해서(14.4%)'라는 응답을 상회했다. '신규 서비스·기능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응답은 9.1%를 기록했다. 

이들은 은행 주거래 요인에서도 '급여거래'나 '기존 거래 변경의 귀찮음'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 '채널 이용 편리성'을 핵심으로 꼽기도 했다. 뉴시니어들이 기존 거래방식에 고착되기보다 새로운 금융 트렌드에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함을 뜻한다.

다만 이들의 78%는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서 처리해야하는 업무가 있다'고 응답했다. 대표적으로 △상품 만기·해지 △현금·수표 입출금 △대출 상담·가입 등이다. 은행권이 효율성만을 고려해 급진적인 점포 폐쇄를 하는 것은 다소 무리임을 뜻한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뉴시니어가 디지털 금융의 전환에도 큰 거부감 없이 적응하고 경제적 혜택보다 채널 편리성 및 신규 서비스를 우선시하므로 향후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금융생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오프라인·인적 서비스에 대한 필요를 크게 인식하므로 금융회사들은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특징 및 기대에 대한 함의를 면밀히 이해하고 기대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과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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