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서 국힘 50.1% vs 민주 38.6%...2년여 만 최고치
2030 지지율도 50% 육박하며 '우세'…서울·인천·경기도도 상승세
새 정부 컨벤션 효과 풀이...국힘, 텃밭 PK공략하며 지지율 굳히기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1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면서 지지율 50%대를 돌파한 것이다. 정권 초기 컨벤션 효과와 함께 새 정부에 대한 '국정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50.1%, 민주당은 38.6%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지난 주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2.0%포인트(p), 민주당은 0.8%p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5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제20대 총선(국회의원선 선거)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면서 상승세를 타고있다./사진=리얼리터

자세한 지역별 지지도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서울(50.7%)과 인천·경기(49.9%), 광주·전라(18.7%), 대구·경북(67.8%) 지역 모두에서 일제히 지지율이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67.6%로 가장 높았고, 특히 20대(50.2%), 30대(49.4%) 지지율 상승도 눈에 띈다.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35.3%), 대구·경북(19.7%)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고, 연령별로는 40대(51.1%), 50대(44.3%), 60대(33.8%)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정권 출범 후 여당 지지율이 40%정도 되는데 국민의힘이 50%가 넘었다는 건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선거 때 보면 보통 '줄투표'들을 한다. 광역단체장이나 지방자치단체장에서 특정 정당을 찍었다면 시군구 후보들도 같은 정당을 찍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정당 지지도가 높으면 지방선거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지지율 순풍에 미소 짓는 국민의힘은 기세를 모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선거 운동 첫 주말인 지난 22일에 이어 오늘(23일)도 보수 텃밭인 PK지역을 훑으며 텃밭 표심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약속 지키는 정치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지지해준다면) 그 은혜를 10배로 갚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은 김형동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운동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 하지 않았나"라며 "(국민의힘은) 여론 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생활정치'·'지방정치'를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니까 본 부분에 충실해서 유권자 지지를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울산 중구 시계탑거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김영길 울산중구청장 후보와 함께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어 김 수석대변인은 "50%로는 부족하고 그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제 외부적 환경보다는 우리가 더 잘 하는 모습이 더 중요한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행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를 믿고 힘을 실어주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겠다는 믿음을 국민들께 주는데 성공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초반에는 '0선'이고 대중정치인이 아니여서 국민들이 우려했던 바가 있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이 분명한 정치적 메시지가 있고 이를 결단 있게 실행하는 용기 있는 모습에 국민들께서 신뢰를 보내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부연 했다. 

한편, 해당 여론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 조사(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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