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장 인선시 수석부행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조정실장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진보·보수 정부를 막론하고 경제관료로 중용된 만큼,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의 상황을 타파하고 협치를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조정실장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사진=기업은행 제공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실이 신임 국무조정실장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윤 행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윤 행장은 1960년 출생으로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등을 지냈다. 거시경제와 실물·금융정책 등을 경험한 경제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윤 행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일했던 경험도 있어 손발을 잘 맞출 인사로 언급된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당시 윤 행장은 청와대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됐는데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한 총리와 협업한 바 있다.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됐고,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지난 주말 윤 행장 관련 하마평이 무성히 돈 가운데 기은 내부에서는 진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은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장 자리가 토요일 최초 기사난 터라 (별도)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은 노조 관계자는 "한덕수 총리와의 인연이 있어서 내부적으로 (국무조정실장 행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며 "원래 다른 자리도 거론됐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많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인선되면 기은 행장 자리는 공석이 된다. 2020년 1월 취임한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현재 별도로 거론되는 내부 후임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에서 유력히 거론되는 분은 없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동걸 전(前) 회장이 물러나면서 최대현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 체제를 맡고 있다. 이와 궤를 같이 해 윤 행장이 물러나게 될 경우 기은에서는 현(現) 김성태 수석부행장이 직무대행 체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노조는 현재로선 차기 행장을 거론하는 게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다만 신임 행장을 인선해야 한다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수장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외부 인사가 와서 잘해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내부 인사가 나오는 게 (우리로선) 나쁘지 않다. 그보다 누가 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 아직 지켜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기은은 과거 내부출신 인사인 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 등이 연이어 임명되면서 관치금융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 탓에 은행 관련 업무 경험이 전무했던 윤 행장이 취임하자,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길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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