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국정운영 안정 vs 정권 견제론…오차범위 안팎 접전에 여야 수도권 '승부수'
'경기·인천 격차 좌우' 지지층 결집에 예측불허 승부…적극 투표층, 더 안갯속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새 정부가 출범한지 3주만에 열리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베이징 나비의 날개짓이 바다 건너 미국 맨하탄에 토네이도를 갖고 올 수 있다는 일명 '나비효과'까지 가지 않더라도, 윤석열 정권의 임기 초기에 전국단위 선거가 열려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 승패 길목은 경기와 인천으로 쏠려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비롯해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 접전 양상을 펼치는 지역구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의뢰해 (주)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4~25일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느나고 묻자 경기·인천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긍정 답변했다. 경기에서는 긍정 54.2%·부정 30.6%, 인천에서는 긍정 53.5%·부정 29.1%의 수치다.

이번 지방선거 성격에 대해 묻자 경기 응답자 중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8.4%,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1.6%로 나타났다. 16.8% 포인트 격차다.

   
▲ 5월 25일 대통령 기념시계 증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희망대표 19명이 함께 대화하며 웃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인천의 경우 응답자 중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6.8%, 정권 견제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1.8%로 15% 포인트 차이가 났다. 경기나 인천이나 오차 범위를 감안하더라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같은 여론조사**에서 경기도지사 여야 후보 지지도를 확인해 보니,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37.2%→43.8%)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34.7%→36.4%)에 비해 7.4%포인트 격차를 내며 열흘전 조사에 비해 차이를 벌였다.

인천시장의 경우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39.6%→47.2%)가 박남춘 민주당 후보(32.5%→33.5%)에 비해 13.7%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차이를 더 크게 냈다.

양 당 후보들 모두 부동층을 흡수하며 표심을 결집시키는 양상이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측에 훨씬 많은 유권자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당 지지도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여론조사**의 경우 경기에서 국민의힘이 47.9%로 33.7%인 민주당 보다 14.2%포인트 앞섰다. 인천에서도 국민의힘은 47.1%로 32.8%인 민주당 보다 14.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열흘전 1차 여론조사에서는 정당 지지도의 경우 경기에서 10.4%포인트, 인천에서 6.5%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열흘 뒤의 이번 2차 여론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해당 여론조사에 따른 것으로, 또다른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여야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예측불허의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하면서 표심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됐고 본투표일은 단 3일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여야 양측은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이라는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국민의힘, 그에 대항해 야권 결집에 호소하고 있는 민주당.

이번 지방선거에서 마지막에 웃을 주인공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실제 투표장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 동아일보가 의뢰해 (주)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했다.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조사를 실시했고, 인천 및 경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6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인천 804명, 경기 800명이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20%(유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 및 무선전화면접 80%(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였다. 인천 응답률은 9.3%, 경기 응답률은 8.8%였다. 2022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