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정책 대응 못 하면 경착륙·침체 가능성 배제 못 해"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이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하반기에는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발표한 '저성장-고물가 함정에 빠진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2분기 경제 동향과 경기 상황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특히 수입 물가를 통한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국회공동취재단


연구원은 "2021년 4∼7월 이례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 등으로 수개월 동안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동향에 대해서는, 수출은 호조를 보이나 내수 부문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개선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충격에 대한 민간의 적응력은 강화됐지만, 인플레이션이 경제 심리를 악화시키면서 소비가 침체 국면에 있다고 풀이했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경기가 횡보하며, 성장률이 낮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정책 대응이 미흡하다면, 민간 경제 주체의 경제 심리가 위축되면서 불황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립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3분기 이후, 미약한 경기 회복 또는 횡보 국면이 이어지는 '저성장'을 예상한다"면서 "정책 대응이 실기(失期)할 경우 '경착륙' 또는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한국 경제가 저성장·고물가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시적 물가 안정 노력과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 확보를 통해, 가계의 실질 구매력 확충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한 공급망 안정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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