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의총 통해 비대위 구성 논의…원로부터 깜짝 인사까지 '하마평' 무성
문희상·정세균·이상민·우상호 등 거론…계파색 옅은 중진의원 선출에 '무게'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한다. 이에 민주당이 적임자를 찾고, 당권을 놓고 발생한 내홍을 수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민주당은 공석이 된 지도부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친명계와 친문계의 난타전은 현충일까지도 이어지며 갈등 진화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주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연패에 따른 ‘이재명 책임론’과 ‘자생당사’(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 비판을 놓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공방전 승패가 향후 전당대회에서 당권 장악의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이 6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친문계인 홍영표 의원은 지난 6일 “우리가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이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라며 이재명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친명계로 알려진 안민석 의원은 “특정인을 출마하지 말라는 것은 또 다른 계파주의”라고 반박에 나서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됐다.

이에 민주당은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비대위원장을 서둘러 선출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따라서 비대위원장 후보 물색에 속도를 내자 원로부터 깜짝 인사까지 10여 명이 넘는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당초 민주당은 원로가 비대위를 이끄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원로의 경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 계파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영향력이 커 갈등을 조기 종결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당 장악력이 부족했다는 평이 있는 만큼 풍부한 경험이 있는 원로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원로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까지 유력 인사로 거론된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유인태 전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뜻이 없다며 언론을 통해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당내 소장파 또는 당파색이 짙은 현역 중진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상민 의원과 우상호 의원으로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이상민 의원은 소장파로서 당에 대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던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므로 성찰과 개혁을 이끌어갈 비대위원장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더불어 이 의원은 계파색이 없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없어 내홍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상호 의원의 경우에는 민주당의 주류인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의 맏형으로 당내 장악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더불어 지난 국회의장 후보 출마 당시 4선 의원임에도 불구 34%(57표)를 득표하며 선방 한 만큼 동료 의원들로부터 신임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86용퇴론 등에 따른 반발도 심하지 않아 적임자로 꼽히게 됐다.  

다만, 비대위 구성을 두고 계파 간 싸움이 치열한 만큼 쇄신을 위한 깜짝 인사도 염두하고 있어 단정은 이르다는 것이 당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내홍이 더 커지기 전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이번 주 내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혁신형 비대위를 최종 구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