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지난 7일 인수의향서 제출…인수제안서 24일 마감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돼 KG컨소시엄과 차별화 관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자동차 공개입찰 인수의향서 제출이 9일 오후 3시 마감된다. 

쌍용차 매각 절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예정자로는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연합체)이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공개입찰의 최대 관심사는 KG그룹 컨소시엄의 경쟁자인 쌍방울그룹이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제공

쌍방울그룹은 이미 지난 7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오는 24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들로부터 인수 금액 등이 적힌 인수제안서를 받는다. 

쌍방울그룹은 이번 공개입찰에서 기존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제시했던 3800억원보다 더 많은 액수를 공개입찰 과정에서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이 공개입찰에서 KG그룹이 제시한 3500억원과 파빌리온PE가 제시한 금액의 합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최종 인수예정자가 쌍방울그룹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13일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당시 쌍용차 인수전에는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가 참여했으며 막판에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 제안서를 냈다. 

이에 대해 쌍방울그룹 계열의 광림컨소시엄은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쌍용차와 EY 한영회계법인은 △인수대금의 크기 △유상증자비율 및 요구 지분율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조달 규모 및 방법) △고용보장 기간 등에 중점을 두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를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에디스모터스와의 M&A 실패를 거울삼아 인수대금 및 인수 후의 운영자금에 대해서는 그 총액 규모뿐만 아니라 제시된 자금조달 계획의 조달 증빙과 투입 형태 등에 대해 각각의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 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우선 인수대금으로 회생 담보권과 회생채권을 변제해야 하고, 채권단은 새 인수자가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했던 3049억원보다 많은 인수 금액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자금동원력 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는 KG컨소시엄이 유리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개입찰에서 쌍방울 역시 강력한 의지를 표하고있는 만큼 판을 뒤집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본입찰에서 다른 인수 후보가 KG컨소시엄의 인수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조건부 투자 계약이 해제되고, 최종 인수 예정자가 될 수 있다.

한편 쌍용차 재매각 추진은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매각공고(5월 하순)→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투자계약 체결(7월 초)→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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