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처리 위해 출근, 본점 이전 '소통위원회' 구성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강석훈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내정 후 2주만에 본격 출근, 취임식을 가졌다.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산은이 해결해야 할 기업 구조조정 등 각종 현안을 고려했다는 판단이다. 

   
▲ 강석훈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내정 후 2주만에 본격 출근, 취임식을 가졌다./사진=산업은행 제공


21일 산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날 여의도 본점으로 출근해 취임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도 산은 노조와 임직원들은 아침 일찍 출근길 저지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모두가 철수하고 간부만 남은 시기를 틈타 출근했다는 후문이다. 

강 회장은 "7일 산은 회장으로 임명되고 2주가 지난 시점에서, 현재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 및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업은행, 그리고 산은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출근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기존과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혁신성장의 디딤돌 △경제안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KDB △그린·디지털·바이오 전환 선도기관 △시장안정자로서의 역할 등을 충실히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소통과 청렴한 윤리의식, 전문가로의 성장을 당부하며, 임직원이 다 같이 손잡고 '더 큰 KDB', '코리아드림뱅크(Korea Dream Bank)'를 만들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산은 본점의 부산이전 문제는 강 회장이 안고 가야 하는 숙제다. 더욱이 이날 출근도 노조와의 만남을 회피한 터라, 합의까지는 꽤 긴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강 회장은 취임사와는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본점이전 등 현안사항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여기서 모인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강 회장은 엄중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취임식 후 곧바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강 회장은 첫 업무지시로 비상 경제상황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하는 등 속도감 있게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더불어 산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내 비전위원회 및 소통위원회 구성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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