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연구기관장 간담회…유동성관리 실태점검 강화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오일쇼크 때보다 훨씬 큰 위험이 닥쳐올 수 있다”며 “그야말로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장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다가오는 리스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계기비행(計器飛行)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계비행(視界飛行)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리스크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우선 건전성비율 규제 등 다양한 감독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회사의 취약부분을 집중 관리하겠다”며 “금리·환율 급등으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및 회사채시장의 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의 유동성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높은 금융회사는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충해 나가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금융회사의 유동성 위기와 부실이 다른 업권으로 전이되고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며 “금융시장 이상징후 조기포착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스템리스크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 또 긴급 시장 지원방안을 마련해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속도감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선진화를 통한 경쟁력 지원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 선진화를 통한 우리 경제의 근본적 경쟁력 지원에도 앞장서겠다”며 “정부의 규제혁신 방침에 적극 동참해 ‘금융규제 혁신지원 TF’를 운영하고 금융규제 혁신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철폐해 나가겠다.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혁신산업과 기존 금융산업이 조화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민·취약계층이 금리인상, 자산시장 가격조정으로 과도한 상환부담을 겪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등 정책집행의 균형도 잃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박래정 LG경영연구원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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