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태풍 영향에 침수피해 따른 손해액 증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자동차운행량 증가 추세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에 돌입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전국이 장마에 돌입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완화로 운행량 증가하며 4~5월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악화됐다.

5월 자동차보험 가집계를 마친 11개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82.6%로 전년 동기(80.8%)보다 1.8%포인트 올랐다.

메리츠화재(75.4%), 현대해상(76.2%), DB손보(78.0%), KB손보(78.0%), 롯데손보(79.4%), 삼성화재(79.5%) 등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하나손보(91.6%), 악사손보(90.7%), MG손보(90.1%), 흥국화재(89.2%) 등은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4월에도 11개 손보사 평균 손해율은 82.6%를 기록해 전년 동기(83.3%)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통상 손보사들은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내려면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자동차 운행량은 지난 3월 2억2869만대에서 4월 2억5711만대, 5월 2억7513만대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제가 시행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차량 운행량과 사고가 줄어 손해율이 안정화되는 추세였다.

이에 손보사들은 올해 1분기까지 코로나19 반사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등 상위 5개사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1조205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장마 등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코로나19 엔데믹, 여름철 야외활동 증가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라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손보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장마,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영향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하면서 손해액이 크게 증가한다”면서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왔으나 엔데믹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증가와 더불어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 다시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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