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담금·의료이용량 꼼꼼히 따져봐야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존 1~3세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 시 보험료의 반값을 할인해주는 혜택이 이달 종료된다. 여기에 보험사들이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4세대 실손보험 할인 혜택이 이달 종료되면서 전환을 두고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쳐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2021년 6월 이전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 개인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전환하면 1년간 보험료의 50%를 할인해주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은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병원에 많이 가면 보험료가 할증되고 적게 가면 할인되는 것이다.

다만 자기부담률은 높아졌다. 4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률이 급여는 20%, 비급여는 30%로 설정됐다. 1~2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률이 최대 20%로 낮은 편이며, 3세대는 자기부담률이 급여는 10~20%, 비급여는 20~30%다.

4세대 실손보험은 기존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인한 적자구조와 형평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존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백내장 치료 등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진료 증가로 손해율이 상승하고 보험금 누수가 심화하면서 전체 가입자가 보험료를 과다부담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손보험은 지난해 보험료를 15%가량 올렸음에도 손해율은 113.1%로 전년보다 1.3% 포인트 상승했다. 상품별로 보면 1세대 127.6%, 2세대 109.4%, 3세대 107.5%, 4세대 54.2%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예상 손실액은 올해 3조9000억원에서 내년 4조8000억원, 2025년 7조3000억원으로 늘어나고 2031년에는 22조9000억원으로 불면서 10년간 누적 손실이 11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보험사들이 최근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4세대 실손보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보험사들과 보험협회는 인상 폭을 조율해 금융당국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은 최대 10%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실손보험은 출시 후 5년간 보험료를 조정할 수 없다. 3세대 실손보험은 2017년 4월부터 판매돼 지난 4월에 5년이 지났기 때문에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존 보험이 더 좋다’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더불어 높은 자기부담금은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인상된 보험료가 부담돼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생각이라면 그전에 자기부담금과 의료이용량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상품과 달라진 점이 많다보니 아직 가입에 신중한 고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1~3세대 실손보험과 4세대 실손보험 간의 보험료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병원을 덜 가는 경우 새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반면 비급여진료 등 병원 이용이 많은 경우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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