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대우조선해양과 공동개발해 친환경 LNG추진선박에 적용
고망간강 적용해 원가·작업성 우수…경쟁력 극대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가 10여년 간의 대우조선해양과 공동 연구 끝에 친환경 연료 추진선의 핵심 기자재 LNG 연료탱크에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적용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6일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망간강 소재 LNG연료탱크를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설치하는 탑재식을 가졌다.

   
▲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과 공동 개발한 고망간강 소재 LNG연료탱크가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탑재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지금까지 LNG 화물창과 연료탱크에는 영하 163℃ 극저온의 액화천연가스도 견딜 수 있도록 니켈 합금강인 인바나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 등의 소재를 적용해왔지만 이 소재들은 높은 가격, 까다로운 작업공정, 낮은 강도 등의 단점을 갖고 있었다.

반면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 대비 가격이 낮으면서도 극저온에서의 성능은 물론 높은 강도와 내마모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에 LNG연료탱크의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아 왔다.

포스코가 고망간강을 LNG연료탱크로 사용하고자 전처리에서부터 용접에 이르기까지 탱크 제작기술을 10년에 걸쳐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개발해왔다. 

이날 양산화와 가공성 검증을 마친 LNG연료탱크를 초대형원유운반선에 탑재함에 따라 10여년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포스코와 대우조선해양은 고망간강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고유의 LNG연료탱크 생태계를 구축해, 소재부터 부품, 장비에 이르는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개발한 고망간강 LNG연료탱크 기술은 순수 국내 기술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더한다. 앞으로 고망간강의 대량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경우, 아직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LNG 화물창 제작도 기술적 독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최종교 포스코 기술연구원(전무)은 "우리나라 고유 소재인 고망간강을 글로벌 LNG추진선박에 성공적으로 양산 적용해 감개무량하다"며 "이제 국내에 철강사⋅조선사⋅탱크제작사를 포함한 선박용 고망간강 LNG저장탱크의 공급 구조가 완성돼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