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심 위축 위기…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 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픽사베이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2366.60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종가 대비 74.33포인트(3.05%) 내린 수준이다. 코스닥 역시 전주 대비 48.39포인트(6.06%) 내린 750.30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이번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5%) 하락한 5만 7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공포가 증시를 뒤덮으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준은 물가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의지와 도구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밝혔다. 

파월은 또 “(경기 침체는) 확실히 하나의 가능성”이라면서 경기침체를 일으킬 의도는 없지만 “그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까지 가세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669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도 1조59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홀로 3조115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분위기 전환에는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 등이 이어지며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한 만큼 다음 달에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한국 자본시장 이탈 우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 하락으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담보 부족에 직면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투심 위축으로 인한 매수 주체 실종 등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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