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탈거 여객기, 재장착…9월까지 코로나 이전 대비 50% 이상 수요 회복
휴업 후 복귀 직원에 대한 세심한 배려 및 안전운항 토대 마련도 병행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항공이 7월부터 여객 사업을 정상화 하고 기내 서비스를 보강한다. 장기 휴업했던 직원들에 대해서는 적응을 돕고, 필요 시 추가로 인력을 채용해 안전 운항과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멈춰섰던 국제선 조기 회복에 적극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부터 국제선 전면 허용·입국 격리 완전 면제를 골자로 하는 국제선 회복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까지 공급을 늘리겠다는 기존 계획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좌석 공급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 대한항공 대형 여객기 B747-8i./사진=대한항공 제공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국제선 주요 간선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늘리는 한편, 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주요 관광 노선 복항도 동시에 추진한다. 7월과 8월은 성수기인만큼 본격적으로 여객 노선 공급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9월 좌석 공급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미주 노선의 경우 로스앤젤레스에는 주 14회(하루 2회) 운항 중이며, 인천-뉴욕은 7월부터 주 7회에서 12회로, 8월부터는 주 14회(하루 2회) 다닌다. 워싱턴·호놀룰루·밴쿠버·애틀란타·샌프란시스코에는 7월 부터 매일 1회씩 운항한다. 보스턴은 주 4회로, 시카고는 주 5회로 늘어나며 그 동안 라스베이거스는 7월 주 3회 복항한다. 

유럽 노선도 마찬가지로 파리 노선은 7월부터 매일 1회 운항하며, 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노선은 주 5회로 늘어난다. 밀라노와 비엔나는 7월부터, 바르셀로나와 로마 노선은 9월부터 각각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동남아 노선도 빠르게 회복 수순에 들어간다. 7월부터 인천발 방콕·싱가포르·마닐라·호치민 노선은 매일 2회 운항한다. 인천-하노이와 자카르타, 다낭, 발리 노선도 7월부터 주 7회 다시 운항한다.

일본 노선의 경우 삿포로 노선은 7월 주 2회, 8월 주 7회로 운항을 재개하고, 오키나와 노선도 8월 주 3회 재운항 예정이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오는 29일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재개와 함께 주 2회 운영한다. 홍콩·울란바타르 노선은 7월 주 7회로, 타이페이 주 4회로 늘린다. 중국 노선은 현지 당국 방역 정책 유지로 현재 운항이 제한적이나, 향후 한·중 양국 간의 국제선 운영 협의에 따라 증편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7월부터 뉴욕 노선에 매일, 홍콩 노선에 주 3회, 9월부터는 나리타 노선에 매일 A380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급감·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화물 노선에 투입됐던 여객기들은 다시 제 자리를 찾는다. 좌석을 탈거했던 B777 기종의 경우 10대의 항공기 중 3대를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다시 좌석을 장착해 여객기로 운용한다. A330도 7월 중으로 좌석을 떼어냈던 1대에 다시 좌석을 장착해 운영한다. 또한 좌석을 떼어내지 않고 화물 전용으로 활용했던 일부 여객기들도 여객 노선에 투입한다.

   
▲ 대한항공 정비본부 소속 엔지니어가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정비 격납고에서 A380-800 항공기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사진=연합뉴스

장기간 주기된 약 20대의 항공기들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정비 작업도 이뤄진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장기 주기된 항공기의 △외부 △타이어 △랜딩 기어 △전기 장비 △엔진 등을 7일, 14일, 30일 주기로 점검해 온 바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한항공은 1회용 기물을 사용하고, 식음료·메뉴 등 서비스 절차를 일부 축소 운영했다. 지난 5월부터는 기내식·음료·헤드폰·담요 등 여러 기내 용품도 단계적으로 회복 중이며, 7월부터는 모든 기내 서비스가 완전 정상화된다.

새로운 한식 메뉴를 계절 별로 선보이는 등 기내식 메뉴도 다양화한다. 지난 3월부터 제육쌈밥·고등어 조림 등과 같은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고, 7월부터는 불고기 묵밥·비빔 국수 등도 출시한다. 간식·후식·주류·음료 등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한층 더 강화한다. 퍼스트 클래스에는 셔벗·생과일 퓨레 젤리·디톡스 주스 등을, 프레스티지 클래스에는 치즈·과일 등 다양한 디저트를, 일반석에서는 전채 코스를 보강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 휴업했던 직원들의 근무 복귀 지원을 위해 라운지 공간을 조성한다. 아울러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침과 규정 등을 수시로 열람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운항 부문의 경우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특별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안전 교육 강화와 관숙 비행을 병행하며 기량 유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간담회 등을 통해 소통을 활성화 하고, 운항이 재개되는 특수 공항의 경우 고경력 승무원을 배치해 안전 운항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객실 부문에서도 3개월 이상 근무 공백이 있거나 상위 클래스·일반석 담당 일부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추가로 실시한다. 또한 관리자들이 복귀 승무원들의 업무와 애로 사항을 살피는 한편, 새로 도입된 항공기에 대한 교육과 안전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여객 부문에서는 장기간 휴업 직원들에 대한 교육 및 '직무 수행 병행 교육 훈련'을 1주 이상으로 확대한다. 정비 부문은 휴업자 대상 업무 투입 전 정비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수시로 현장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하는 등 안전 운항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급증에 대비해 운항 승무원은 이미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객실 승무원의 경우에도 여객 수요 회복 상황에 따라 신규 채용도 고려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여객 수요 급증에 대비해 고객들의 항공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용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공급을 증대하겠다"며 "노선을 회복시키는 한편, 안전 운항을 위해 빈틈없는 점검을 토대로 여객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